확실하게 전해받아, 미래로 이어간다

타이라 쿠미코

Kumiko Taira

아칸 호 아이누시어터 이코로 무용수

타이라 쿠미코

홋카이도 오케토정 출신. 아이누 족 남성과의 결혼을 계기로 남편의 고향인 아칸 호 아이누코탄으로 이주함. 예전부터 수예를 좋아했으나, 시어머니의 가르침을 받아 아이누 문양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2010년 경부터 자수 작가와 강사를 겸임하던 니시다 카요코에게 가르침을 받아, 자수 체험 이벤트의 일을 돕고 있다.

「오호」(체인스티치) = 이어지는 이미지

아이누 문양의 자수기법 중「오호」는 사슬 모양으로 이어나가는 기법이다. 일반적으로 체인스티치라고 불리는 기법이다. 그것을 보았을때, 「그 모양에는 무언가 의미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전통이나 사람들의 삶이 끝없이 이어져 나가는 듯한…」 하나하나의 언어를 음미하는 듯 쿠미코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존경하는 스승인 니시다 카요코는「쿠미코의 자수는 선이 부드럽고 아름답지」라는 평가하였으며, 실제로도 쿠미코는 소박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람이다. 시어머니로부터 아이누 문양의 자수를 배운 후, 카요코가 강의하는 아이누자수 세미나에 참가했다. 「나도 이렇게 아름다운 자수를 해보고 싶어」그렇게 생각한 쿠미코는 카요코의 제자가 되었다.

즐기면서 정성을 다한다

아이누 문양을 수놓을 때는, 옷을 몸의 폭에 맞추어 개어놓고 배치를 생각한다. 그 때문에 좌우대칭이 아닐 때도 있지만, 전체적인 통일감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이 표현되는 것이다. 쿠미코는, 「자신의 마음이 수를 놓고 싶어할 때」에만 자수를 한다고 한다.

아이누 문양은 액막이를 하는 의미가 있으며, 몸에 지닌 사람의 건강과 안전, 행복을 기원하면서 만드는 것이다. 마음이 싱숭생숭한 상태에서 수를 놓는 것은, 바늘의 신에게도 입을 사람에게도 실례가 된다. 만드는 자신도 즐거운 기분으로 마음을 담아 수를 놓았을 때, 문양에서 기분이 편해지는 따스함이 느껴지게 된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의 소중함

「카요코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 것은 비단 기술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이 땅의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 그것은, 아이누가 자연스럽게 자식이나 손자에게 전해왔던 소중한 가치관이다. 자수를 할 때의 마음가짐, 신들에 바치는 기도와 주위에 대한 배려심, 평상시에 무심코 하는 말 한 마디, 행동거지 하나하나.

그 모든, 사람이 사람으로서의“사는 법”을 바로고친다. 그러한 아이누의 사고방식을 배워, 「내 안에서 소화하고 싶다」고, 쿠미코는 말한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 기술이나 문화, 가치관. 그 배경에는, 그러한 것들을 후세에 남기고자 했던 선조들의 마음이 있다.

「모든 것에 감사한다. 그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아칸 호 아이누코탄에 오기 전까지는 감사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오고나서는, 『그런 마음을 표현해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리해진 현대 사회.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 그럴 때야말로, 한 번 발길을 멈추고 생각하고 싶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데에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