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강사, 문화전승자
니시다 카요코
홋카이도 탄노마을 (키타미 시 탄노)에서 사이토 쿠마타로와 후미의 장녀로 태어나, 일자리를 얻어 아칸 호로 가게 됐다. 아칸 호 아이누코탄에 있는 치니타 민예점의 니시다 마사오와의 결혼을 계기로 아이누 자수와 만났다. 현재까지 창작활동을 해 오고 있으며, 공예전시회에서의 수상 경력을 수 차례 보유하고 있다. 자수 입문생 및 아칸 호를 찾아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도 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누 자수와 만날 때까지
아이누자수의 제1인자인 니시다 카요코 는 탄노마을의 산 속에서 태어났다. 너무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읜 탓에, 어머니와 산을 내려가서 지낸 비호로나 아바시리에서의 생활이 모든 기억의 시작이다. “어머니는 전통재봉의 선생님이셨으며, 양복의 수선 기술이 뛰어났어. 주변에서 감탄할 정도였지.”
어린 카요코의 눈에 비치는 어머니의 모습은 눈부셨으며, 그런 어머니가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당시의 카요코는 자신이 자수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다.
성인이 된 카요코는 아칸 호 어업협동조합에 취직했다. 아칸 호에서 살기로 정한 이유는 딱히 없었다. 마침 취직자리가 났기에 갔을 뿐이었지만, 그 후「치니타 민예점」의 아들 마사오와 결혼하여 아칸 호에 정착하게 되었다.
마사오와 결혼 후, 가게를 돕기도 하였다. 이것이 아이누 자수와의 만남이기도 하였다. “자수를 하면 시어머니께서 용돈을 주셨어. 아칸 호 아이누코탄의 어르신들은 모두들 친절하셨지”. 시어머니인 아키베 카츠미 후치※1나 근처에 사는 코토리 사와 후치의 지도를 받아, 카요코의 실력은 날이 갈 수록 늘어갔다. “딱 한명, 후지무라 선생님만은 너무 엄격하셨어”.
후지무라 히사카즈 씨는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아이누 문화연구자이다. 아칸 호의 어르신들을 상대로 생활문화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누 자수에 정통하였다. 카요코는 만남을 소중히 하며 인생을 걸어왔으며, 후지무라 씨와의 친분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선조들의 수공예를 접하고
어느날, 아칸 호에서 열리는 [마리모 축제] ※2에 모인 홋카이도 각지의 아이누들이 각각 다른 문양의 의복을 입고 있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좀 더 자세히 문양에 대해 알고싶어” 카요코는 박물관에 다니기 시작했다. 공부하면 공부할 수록 아이누 문양의 매력에 푹 빠져가게 된다.
그렇게 아이누의 전통 의상을 공부한 카요코는 쐐기풀이나 난티나무, 구슬눈, 노박덩굴, 키나 등의 식물을 따와서 직접 실을 짜기도 했다. 실을 자아 옷감을 짜고 의복을 제작하며, 자수를 놓는다…. 정신이 아득해질 만한 과정이지만, 카요코는 여태까지 경험하지 못 했던 즐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옛날 사람들도 그런 식으로 의복을 만들어 왔잖니? 아이누에게 있어 실의 재료인 풀이나 나무는 모두가 카무이(신)였단다. 카무이에게서 그 일부를 나눠받아 사용하는 것이지. 그러니 실을 매우 귀중한 것이란다. 그 귀중한 실을 써서 소중한 사람을 위해 정성을 다해 옷을 만들어. 그 깊은 뜻을, 스스로 같은 체험을 함으로써 알 수가 있었단다”. 아이누와 자연의 관계, 아이누의 마음가짐에 끌리게 된다.
자수를 통해 마음이 성장하기를
카요코는 자수체험의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는 마음」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한다. “식물이 말할 수 있다면, 뜯지 말아줘 라고 말하겠지. 우리는 그러한 식물들을 책임감 있게 다뤄야 해. 사람은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 한단다. 재료가 되는 식물이 있어야하고, 옷감, 실, 바늘 등을 만든 사람이 따로 있지. 정말 멋진 자수가 완성됐다고 해도, 나는 살짝 마무리만 했을 뿐이야. 그렇게 생각하면, 무엇이든 소중하게 여길 수 있잖겠니? 물건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
아이누의 의복에는 자수가 놓아진「치카라카라페」라는 것이 있다. 아이누 어로「치 (우리들) 카라카라(열심히 만든) 페 (물건)」.「정성을 다해 만든 옷」이라는 뜻이다. 자수체험에서는, 자수를 잘 하고 못 하고보다는, 한 땀 한 땀에 담긴 [치카라카라페]의 매력을 느껴보자.
인터뷰 동영상
- 후치 (Huci) 아이누어로 할머니
- 특별천연기념물인 [아칸 호의 마리모]의 보호를 목적으로 매년 10월 8일부터 3일동안 아칸 호 온천에서 개최되는 이벤트. 아칸 호에 나무배를 띄워서 마리모를 맞이하는 의식, 마리모를 지키는 의식, 마리모를 보내는 의식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