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축복을 소중히 여기는 지혜를 전하고 싶어

토코 아키라

Akira Toko

아이누 문화 전승자

토코 아키라

쿠시로 시 치요노우라에서 아이누족 부부인 스케타로와 타미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형은 조각가 토코 누부리이다. 아이누식당인 민예찻집 포론노(Poronno)를 경영하며 아칸 아이누민족문화보존회의 간부를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아이누문화를 통한 자연 가이드의 경험도 풍부하다.

아이누 문화에 둘러쌓인 어린 시절

아키라가 태어나고 자란 쿠시로 시는 높은 지형을 중심으로 예로부터 아이누코탄 (아이누의 마을)이 형성되어 일본인들과의 교역이 활발했다. 아키라의 어머니 타미는 아이누의 전통무용 보존회, 춘채 아이누전통무용 쿠시로림세 보존회의 회장이었다. 또한, 아키라의 형은 후에 아칸 호 3대거장으로 불리는 토코 누부리이다. 누부리는 청년기에 접어들 무렵부터 친구들과 함께 목조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나 형을 통해 아이누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았던 아키라는, 필연적으로 아이누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된다. 그 관심은, 더 많이 알고 싶다는 갈망으로 바뀌어 갔다.

쿠시로에서 아칸 호에

아키라가 24〜5세가 되었을 무렵, 먼저 아칸 호 아이누코탄에서 목조작가로 활동하고 있던 형을 쫓아, 자신도 아칸 호로 이주했다. 형의 민예품점을 도와 생계를 유지하면서 목조의 실력을 쌓았다. 그런 와중에 코탄 내의 한 점포가 비게 되어, 자신의 가게를 열게 된다.

당초에는 형의 가게와 같은 민예품점이었지만, 아내가 커피를 좋아했기 때문에 민예품점과 카페를 겸하게 되었다. 그 때부터 가게 일을 돕던 딸에게 가게를 물려주어, 현재의「아이누 요리점 민예찻집 포론노」가 되었다.

무용의 대가

아이누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 무용이 있다. 일본 중요무형민속 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된「아이누 고식 무용」이다. 무용에는 사냥꾼이 날아가는 새를 쏘려다가 그 새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어 쏘지 못 했다, 라는 일화가 있는「활의 춤」이나, 학의 동작을 표현한「학의 춤」 등이 있다.

아키라가 무용을 시작한 것은 20대 중반이다. 당시에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광장에서 모닥불을 태우고 불 주변에서 춤을 추었다. 지금은 아칸 호 아이누시어터「이코로」에서 춤을 추고 있다.

무슨 일을 할 때에도 항상 솔직한 자세로 임하던 아키라는, 현재는「춤의 대가」 로 불리고 있다. 「샤쿠샤인 기념관※1」의 낙성식 때, 아키베 이마요시 에카시※2와「검의 춤」을 춘 후, 야마모토 타스케 에카시에서 칭찬받았던 일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아키베 에카시는 아칸 호 아이누코탄의 창설 멤버이자 아이누 문화의 전승자. 야마모토 에카시는 방대한 아이누민화를 집대성한 장로이다.

늠름한 표정을 유지하며 힘있게 춤을 추는 아키라의 모습은, 지금까지 수많은 무대에서 많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뛰게 하였을 것이다. “칼날을 마주대어 높이 올린 후에 힘을 빼는 것이 본래의 무용. 현대의 무용수는 칼날을 부딪히는 일이 많은데,  칼이 보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소중히 다루는 무용을 전수하고 싶다”춤의 대가는 이러한 마음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아이누 문화를 전파하는 주역으로

탐구심이 강하며 성실한 성격을 가진 아키라는 인망이 두터웠으며, 이윽고 아칸 아이누 협회나 아칸 아이누 민족문화보존회의 회장을 맡게 된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아키라. 아이누 문화의 발전에 힘을 쏟아, 많은 공적을 남기게 된다.

보존회에서 개최한 아이누 어의 세미나는, 지금도 홋카이도 각지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누 어 강좌의 기초가 되었다. 형 누부리가 설립한 극단「아칸 호 유카라좌」에 참가하여, 1976년에는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공연을 하기도 하였다.

10년 쯤 전부터는 아칸 호에서 아이누 문화를 전파하는 자연가이드 활동도 시작했다. 「잘못된 것을 전할 수는 없다」며, 아이누 문화뿐만 아니라, 나무나 숲 등 자연에 관해서도 열심히 공부하였다.

“아이누가 자연의 축복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열매나 산나물을 남획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사람, 다음 시대를 위해 남기는 마음가짐을, 아이누는 소중히 여기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자기만을 생각하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죠. 가이드를 하면서 그러한 것들을 전하고 싶습니다”.

풍성하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 아키라는 자신의 마음에 새겨진 아이누의 지혜를 나눠줄 것이다.

인터뷰 동영상

  • 샤쿠샤인은 1669년에 마츠마에 번에 대항하여 대규모의 봉기를 일으킨 아이누의 수장. 기념관은 홋카이도 신히다카 마을에 있으며, 문화재의 전시나 코탄을 재현하여 아이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 에카시 (Ekasi) 아이누어로 장로를 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