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아이누의 지혜를 전하고 싶어

오다 히로시

Hiroshi Oda

아칸 아이누 공예협동조합 직원

오다 히로시

1955년, 쿠시로 시에서 아버지 에이이치과 어머니 야에코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쿠시로 연극집단」에 참가. 아이누의 청년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연극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2014년부터 아칸 호 아이누시어터 이코로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코로의 무대 관리업무 외에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아이누 캠프의 기획운영도 하고 있다. 아칸 아이누 공예협동조합 직원.

연극과의 만남

쿠시로 시에서 8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히로시는 6살 때 가족과 함께 라우스 마을로 이사했다. 풍부한 자연에 둘러쌓여 화석찾기나 야구를 하던 것이 어린 시절의 추억이다. 히로시가 13살이 되었을 때, 다시 쿠시로로 이사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의 가을의 어느 날, 히로시는 연극부의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한 제안을 받았다. 그것은, 아마추어 시민극단「쿠시로 연극집단」의 창설멤버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히로시는 그 자리에서 승낙하였다. 극단의 테마는「지역」을 소재로 한 연극이었다. 단원들은 일반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업이 끝난 후에 모여서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연습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 히로시는 감명을 받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쿠시로 시청에서 근무하면서도 연극을 계속하게 되었다.

연극이 계기가 된 2번의 전환점

히로시의 인생에서는 연극이 계기가 된 2번의 큰 전환점이 있었다. 첫번째는, 「경종」이라는 3부작 작품을 쓴 일이다. 쿠시로역 앞에 있는 여관을 배경으로 쓰여진 작품인「경종」은, 극단의 창설 20주년에 해당되는 1993년부터 5년마다 하나씩 발표되었다. 히로시는 당시 일어났던 홋카이도 탁쇼쿠은행의 파산이나 이란이라크 전쟁 등의 사회이슈를 사실을 기초로 하여 대본 속에 포함시켰다. 역사적 사실을 연기하면서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전하는 히로시의 작풍이 형성되는 경험이었다.

2번째 전환점은「경종」3부작을 감상한 쿠시로 아이누문화간담회(※1)의 마츠모토 회장(당시)으로부터, 「키라 헤이지로 연구회의 설립을 생각하고 있으니, 참가하지 않겠나」라고 제안받은 일이었다. 키라 헤이지로는 1922년 1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혹독한 눈보라 속에서 소포를 배달하다가 조난당한 아이누의 청년이다. 그의 실제 모습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연구회는 자료수집과 연극제작의 두 분야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히로시가 만든 작품인「아이누 배달부 키라 헤이지로」는 2006년 쿠시로 시에서 첫 무대를 가졌다. 그 후 삿포로에서도 상연하였으며, 그 전까지의 키라 헤이지로의 인상을 새롭게 바꿔나갔다. 이번 작품을 쓰기 위해 키라의 인물상에 대해 철저히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히로시는 아이누 정신의 훌륨함에 감탄하게 된다. 이것이 아이누 사상과의 만남이었다.

아이누에게서 배우고 전하고 싶은 것

연극을 통해서 아이누의 철학이나 문화를 접하고 큰 관심을 가지게 된 히로시는, 쿠시로 시청을 나와 아칸 호 아이누시어터 이코로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아이누 전통무용 등 일상적으로 열리는 행사의 음향이나 조명, 사무처리 등이 주 업무이나, 때때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아이누 문화체험 캠프」를 기획, 운영하고 있다. 이 캠프에는 아칸의 아이들도 참가한다. 저녁식사 때 사용하기 위한 젓가락 제작부터 시작해, 불을 피우고 솥으로 밥을 짓는다. 이미 경험자라서 능숙한 아이누의 아이들이 주위로부터 「스승님」이라 불리며, 아이누의 전통악기 묵쿠리를 연주하거나 전통무용을 보여주는 할약을 보며 히로시는 뿌듯하게 웃는다.

캠프에서 배우는 아이누와 자연 및 카무이(신)와의 공생관계는 히로시가 꿈꿔왔던 이상적인 인류의 생활법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침으로써 나 자신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이누의 생활이나 문화에서 배우지 않으면 지구의 환경은 유지할 수 없습니다. 「Anytime, Ainutime!」에 참가해 주신 분들께는 아칸 호의 맑은 공기는 물론,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아이누의 사상의 엣센스도 느껴주었으면 합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아이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배운 것들을, 오늘도 방문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인터뷰 동영상

  • 아이누 민족의 문화를 배우고 공유하는 모임. 회지『쿠스리』를 부정기로 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