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누 문화에 푹 빠졌던 젊은이가, 이번엔 문화의 전도사가 되어

오카다 미노루

Minoru Okada

목조 작가

오카다 미노루

교토 출신. 웅대한 자연을 찾아 대학교 진학을 계기로 홋카이도에 왔다. 아칸 호에서 목조공예를 접하고 만드는 것의 즐거움에 빠져 공예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2019년 4월에 친구와 같이 [실천공방 아시리]를 차린 후, 지금은 공방을 운영하면서 취미인 숲길 산책과 목조의 지식을 살려 숲산책 투어와 목조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어느샌가 17년이 지나있던 목조의 길

미노루가 아칸 호에서 목조공예와 만난 것은 그가 26세 때, 장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을 무렵이었다.

초등학교 교사를 꿈꾸며 어렸을 적부터 교사가 되기 위해 달려왔던 미노루. 그러나 교원실습 등 여러 일들을 경험하면서 점점 [교사는 자신과는 맞지 않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때마침 아칸 호에서 목조공예를 가르친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처음엔 단순한 흥미로 참가하였으나 곧바로 목조에 빠지게 된다. “목조를 해보니까 정말 재미있어서 자신과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는「몇 년만 해보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샌가 17년이 지나있네요.”

목조를 접하고 연습을 거듭하면서 미노루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이렇게 즐겁다는 것을 여태 몰랐었네요.」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할 수 있는 것. 미노루에게 있어 목조공예는 그런 것이었다.

아이누 코탄에 온 것은 2019년의 봄이다. 예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야와타 토시오의 도움을 받아, 동료와 함께 자신의 작품과 근처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실천공방 아시리]를 열었다. 스스로 점포를 열었다는 것은 [목조공예로 생계를 이어간다]는 뜻이다. “독립하고부터는 조각을 새기는 작업이 전보다 훨씬 무겁게 느껴집니다. 힘들기도 하지만, 목표가 보다 명확해져 향상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도 제 성격과 맞았던 것 같아요.” 더 좋은 것을 만들고 싶다. 조각도를 손에 쥐고 나무를 바라보며 가게를 운영하는 날들이 즐겁고 충실하다는 것을 미노루의 표정에서 알 수 있다.

아이누 코탄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

2023년 봄부터는 목조공예 작가 외에 숲산책 투어가이드나 목조체험의 강사도 겸임하게 된다. 그는「아이누 코탄의 활기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자진했다고 한다.

“아이누 코탄은 다른 마을보다 단결력이 강합니다. 여러 가게들이 제각각 지어져있지만, 행사 때나 코탄의 마을 가꾸기를 할 때는 모두가 힘을 합해 왔습니다. 구성원 전원이 이 마을을 활기차게 만들어 나가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한 코탄의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에「나는 코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줄곧 생각해 왔습니다.”

평소 숲 산책을 좋아했으며, 가게를 운영하면서 손님을 맞이하는 경험도 쌒아왔던 미노루. 가이드의 제안을 받았을때, “아, 이거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이거로 마을에 공헌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여긴 그는 기쁜 마음으로 승낙했다고 한다.

목조 경험을 통해서야말로 전달할 수 있는 것가 있다

미노루가 숲 산책 투어를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이 바로, 아이누 문화와 아칸 호에 살아 숨쉬는 목조문화를 융합시킨 가이드. 숲에 자생하는 나무들이 사람의 손을 거쳐 어떻게 이용되고 있으며 아이누의 문화 속에서 어떠한 발전을 해 왔는가. “목조 공예와 접목시킨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참 재밌을 거 같아요” 웃으면서 그는 말한다.

목조공예의 길을 걸어온 자신이기에 전할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그 자신도 아이누 문화에 심취하여 아칸 호에 흘러온 한 사람으로서. 목조의 경험에서의 시점과 이주자로서의 시점을 가진 미노루의 가이드는 그의 눈을 통해 보아 온 아이누의 새로운 면을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