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오도리(윤무)」로 아칸 호에 활기를 불어넣는 가이드

야마모토 타츠오

Tatsuo Yamamoto

아칸 호 아이누시터어 이코로의 무용수

야마모토 타츠오

도쿠시마 현 출신. 도쿄를 거점으로 댄스 활동을 하다가 2020년에 가족과 함께 아칸 호에 왔다. 제3기를 맞이하는 무대「로스트카무이」의 연출을 담당함과 동시에 늑대 역으로 출연도 하고 있다. 2023년 현재에는 아칸 호반 상점가에 자연식품이나 무농약채소, 친환경 일용품 등을 다루는 자신의 가게 겸 댄스 스튜디오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로스트카무이」와의 만남

타츠오가 아칸 호 시어터 이코로의 공연 「아칸 유카라 로스트카무이」와 만난 것은 4년 전 일이다. 당시 한 명의 관객에 지나지 않았던 타츠오는 무대에서 전해지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인상에 남았다고 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람과 사물, 자연 등이 관계없이 평등하며, 서로가 각자 맡은 역할을 다 하고 있다.“우리들은 하나 하나가 다른 것이 당연하다. 자신만의 역할이 있다.” 이 공연을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이것이 댄서 혹은 안무가로서 해외 공연을 경험해 온 타츠오의 머릿 속에 떠오른 로스트카무이의 감상이었다.

무대를 통하여 전하고 싶은 것

그로부터 수 년이 지나, 타츠오는 활동의 거점을 도쿄에서 아칸으로 옮겼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아이누의 정신, 풍요로운 자연, 매일같이 열리는 멋진 공연이 있으니, 이주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로스트카무이는 2019년의 첫 공연부터 매 시즌마다 새로운 춤과 연출을 선보이고 있다. 타츠오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공연 시작부터 10분간의 연출이다. 바로, 불의 신인 아페후치카무이 역의 무용수가 혼자서 춤추는 장면이다. 타츠오는 이 부분을 애드립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매일 같은 동작을 정해서 춤을 춘다면, 어딘가 꽉 막히고 틀에 박힌 듯한 인상이 남습니다. 그렇게 되면 마음을 담을 수가 없으며, 관객의 마음에도 와 닿지 않습니다. 거기서, 무용수 자신이 그때그때 느낀 대로 표현하게 해 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누의 정신에는 만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방법이나 살아가는 데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우치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자신이 로스트카무이를 보았을 때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평등하며, 저마다 역할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느꼈던 것처럼,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공연을 연출하고 싶다. 자신이 받았던 이 메시지를 다른 누군가에게도 전해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타츠오는 오늘도 심혈을 기울여 공연의 준비를 하고 있다.

와오도리(윤무)로 아칸 호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어

아이누 문화를 전하는 가이드가 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안내를 하면서 타츠오 스스로가 아칸 호의 자연과 문화에 더욱 심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대를 떠나서도 이 매력적인 지역의 문화나 아이누의 정신을 전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2023년 봄, 타츠오는 가이드 겸 무용수로 활동을 하면서 아칸 호수에 관광객을 부르기 위한 관광 거점 만들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자신의 가게 겸 댄스 스튜디오를 여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가 바라보는 것은 아칸 호의 사람들이 힘을 합해서 이 지역을 만들어 가는 미래이다. 서로가 각자 자신의 역할을 다 하면서 아칸 호에 활기를 불어넣는 미래. 타츠오는 그 미래를 와오도리(윤무)라고 표현한다.

가이드는 타츠오에게 있어서 하나의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이제 막 시작한 참이다. 그럼에도, 아칸 호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신나게 털어놓는 타츠오를 보고 있자면, 멀지 않은 미래에 타츠오와 그의 친구들이 아칸 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듯한 기분이 든다.